자연치유도시 제천 HEALING CITY JECHEON

숨은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들 

- 제천시 신백동 민간사회안전망위원회를 찾아 -

  제천시 신백동 민간사회안전망위원회(위원장 김정숙)를 찾은 3월 19일은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신백동 소재 세원슈퍼 2층에는 회원 2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자세히 다가가 살펴보니 회원들은 밝은 모습으로 무공해 비누 만두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추운 겨울 외롭고 쓸쓸하게 살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봉사의 손길을 펴고자 기금마련을 위한 작업이란다.

  신백동민간사회안전망위원회는 자타가 공인하는 지역 내 숨은 봉사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모범적인 자생조직체로 지난 2002년 조직된 이래 신백동 관내는 물론 제천시 전역에 봉사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모두가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47명의 회원들은 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봉사나 행사가 있는 날이면 만사를 제쳐두고 앞 다투어 팔을 걷고 나선다.

  회원들은 매년 각종 농산물과 해산물, 먹을거리를 준비해 바자회를 열고 무공해 비누와 손 만두를 만드는가 하면 가을에는 절임배추를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해 기금을 조성한다.

  이렇게 마련한 소중한 기금은 매년 5월 약 1,000여명의 어른들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베풀고 공연을 마련해 참석 어르신들이 즐거운 하루를 보내실 수 있도록 해 드린다.

  또한, 매년 설과 추석명절에는 신백동의 직능단체와 더불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조성하고 물품을 구입해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훈훈한 명절 만들기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가을 김장철에는 필리핀 다문화 가정 모임체인 ‘쌈파귀타’회원들과 함께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통해 다문화 가정의 빠른 정착을 돕고 이 사랑의 김치를 어려운 이웃에 나눠 주는 행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이 밖에도 교통사고로 실의에 빠진 가정에 성품과 성금을 마련해 직접 찾아가 전달하는가 하면 수술비가 급한 환자의 수술비를 지원하는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봉사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민간사회안전망위원회 운영은 회원들의 회비와 사업을 통해 얻어지는 기금으로 전액 충당되며 2002년 결성된 이래 경로행사 10회에 3,500만 원, 불우이웃돕기 44회에 5,000만 원, 장학금전달 5회에 1,200만 원 등 경로행사와 각종 봉사에 쓰인 금액만 해도 대략 1억원에 이른다.

  민간사회안전망위원회의 활발한 봉사가 입소문을 타면서 동참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회원수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김정숙 위원장은 “나 하나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희생하는 회원들께 늘 감사 드린다”며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지역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